열여섯 번째, 소스(SoSS)
콜린 모리카와, 데뷔 13개월만에 메이저 PGA 챔피언십 제패
2020 PGA 챔피언십 우승, 워너 메이커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콜린 모리카와
올해로 102번째 개최를 맞는 PGA 챔피언십에서 투어 데뷔 13개월 차인 콜린 모리카와가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모리카와는 PGA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역대 9번째 선수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UC 버클리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던 모리카와는 지난해 RBC 캐나디언 오픈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지난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컷오프 될 때까지 무려 22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컷 통과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는 타이거 우즈의 25개 대회 연속 컷통과에 이은 두번째 기록입니다.
데뷔 8개월 만인 지난해 베라쿠다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첫 승을 거둔 모리카와는 지난 7월 워크데이체리티 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저스틴 토머스를 제치고 투어 통산 2번째 우승을 따냈습니다. 그리고 불과 한달 만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대회 우승 타이틀까지 손에 쥐었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최종라운드 중반까지 7명의 선수가 공동 선두를 달릴 만큼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샘보, 캐머런 챔프 등과 같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320야드를 쉽게 넘기는 장타자들을 사이에서 모리카와는 정교한 플레이로 경기를 끌고 나갔습니다.
14번 홀(파4)에서 135야드를 남기고 친 세컨 샷이 그린을 놓치며 위기를 맞았지만 18m짜리 정교한 칩샷으로 버디를 만들어 단독 선두로 올리셨습니다. 이어 16번 홀(파4)에서 모리카와가 친 드라이버 샷이 그린에 안착해 핀 2m 앞에 멈춰 섰고,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순식간에 3타 차로 달아나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남은 두 홀을 파로 마친 모리카와는 2위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워너 메이커 트로피’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무서운 신인 콜린 모리카와, 2020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을 기대할게요!
2부 투어 출신 김성현 선수, 월요예선을 거쳐 메이저 우승까지 거머쥐다.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 김성현 선수
2부 투어 출신 김성현 선수가 월요예선을 거쳐 메이저 대회 정상을 밟는 드라마를 썼습니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JGTO)에서 먼저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성현 선수는 KPGA 코리안 투어 출전 자격이 없어 2부 투어인 스릭슨 투어에서만 활동을 해왔습니다.
2부 투어에서 꾸준한 성적을 적어 냈던 김성현 선수는 지난 3일 단 8명만이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KPGA 선수권대회 예선전에 출전해 8위를 기록하며 아슬아슬하게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본 대회 최종일 1위와 4타 뒤진 공동 8위로 출발한 김성현 선수를 우승후보로 점치는 이는 없었습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언더파 스코어를 내기 어려운 8번(파4), 9번(파5)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든 김성현 선수는 17번(파3)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마침내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한 2위 그룹을 한 타 차로 제치고 김성현 선수가 정상을 밟았습니다.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장식한 김성현 선수는 1억 8,000만원의 우승상금과 2025년까지 5년간 정규 투어 시드권, KPGA 선수권 대회 영구 출전권, 그리고 PGA 투어 대회인 CJ컵 참가 자격까지 확보하는 ‘잭팟’을 터트렸습니다.
KPGA 투어에서 김성현 선수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골프 여왕’ 박세리 선수, 전설이 된 이유?
이번 Soss에서는 최근 부자언니 캐릭터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골프 여왕’ 박세리 선수가 한국을 넘어 전세계 골프에 어떤 역사를 남겼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998년 맨발의 기적, 실의에 빠진 대한민국 국민의 희망이 되다.
1998년 US 여자오픈 18번홀에서 치러지는 연장전에서 박세리 선수의 티 샷이 왼쪽 연못 쪽으로 굴러가는 모습을 TV로 지켜보던 한국 골프 팬들은 아쉬운 탄식을 내쉬었습니다. 당시 태국계 미국 골퍼였던 제니 추아시리폰과 연장을 치르던 박세리 선수는 해저드 언덕 중턱에 걸린 골프볼을 처리하기 위해 잠시 고민하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물속에 들어갔습니다.
박세리 선수는 침착하게 공을 안전하게 빼낸 뒤 보기로 마무리했고, 실수를 범한 추아시리폰과 동 타를 이뤄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당시 20살 동갑내기 두 선수는 4일간 72홀 경기를 하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 18홀을 치렀지만, 여전히 무승부를 이뤄 서든 데스의 연장전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연장 2차전, 박세리 선수가 홀 5m 남짓 거리에 붙여 버디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보다 먼 거리에 볼을 안착한 추아리시폰이 버디 퍼트를 시도했지만 홀 앞에 멈춰 섰고, 이후 망설임없이 강하게 친 박세리 선수의 볼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며 장장 92홀의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경기 직후 박세리 선수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습니다.
맨발 샷 투혼까지 보이며, 포기하지 않고 우승까지 일궈낸 박세리 선수의 경기 모습은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었고 더불어, 세계 여자골프 부흥의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LPGA 투어 25승, 화려한 우승기록 한국을 넘어 LPGA를 대표하는 스타가 되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으로 아마추어에게도 문호가 개방된 US여자오픈과 LPGA 소속 선수들만 참여하는 맥도널드 챔피언십은 양대 메이저대회로 불리웁니다. 이 두 대회에서는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역대 우승자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단연 박세리 선수입니다.
1997년 10월 프로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한 박세리 선수는 데뷔 7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맥도널드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메이저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까지 세웠던 박세리 선수(당시 만 20세 7개월)는 타이거 우즈의 최연소 메이저 대회 우승기록을 1개월 3일이나 앞당겼습니다.
골프 불모지로 취급받던 한국의 신인 선수가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머쥔 것은 당시에는 꽤나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렇게 LPGA 투어에 혜성처럼 등장한 아시안 골퍼 박세리 선수는 곧바로 US오픈까지 석권하며 골프사에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갔습니다.
이후, 박세리 선수는 2010 벨 마이크로 LPGA 클래식에서 마지막 우승컵을 들어 올릴 때가지 메이저에서만 5승을 기록했고, 이를 포함해 통산 25승의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또한,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박세리 선수, 밥 존스 상 수상의 영광을 안다.
지난 6월 미국골프협회(USGA)가 올해 박세리 선수의 ‘밥 존스 상’ 수상을 기념해 특별 영상이 담긴 웹 페이지를 제작해 발표했습니다.
밥 존스 상은 미국 골프의 전설 바비 존슨의 이름을 따 1955년 제정된 상으로 골프에 대한 열정과 업적이 뛰어난 골프인에게 해마다 수여하는 상으로 아놀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안니카 소렌스탐 등 과거 수상자 면면을 살펴보면 얼마나 영예로운 상인지 알 수 있습니다.
USGA는 “박세리 선수는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U.S.여자오픈 우승 등 메이저대회 5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탁월한 업적을 이뤘을 뿐 아니라, 한국 여자골프가 세계 최강으로 발돋움하는 기틀을 쌓았고,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워주었다”며 선정 배경을 밝혔습니다.
USGA에서 헌정하는 박세리 선수의 활약 영상은 아래 사진을 클릭하여 확인해 보세요.